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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표피낭종 수술 후기

계단한칸 2021. 2. 9. 22:22

약 1년전 등에 뭐가 났는데 염증생겨서 병원갔더니 표피낭종이라고 했다. 근데 당시 수술할 여건이 안되서 (무조건 수술은 해야된다고 함) 항생제 먹어서 염증이 가라 앉았다

그후 1년간 아무 탈 없다가 또 스트레스가 쌓이니 염증이 도졌는데 약을 먹어도 더 심해지고 진물까지 나와서 결국 업무를 미루고 수술을 급하게 잡았다.

사진이다.


성형외과에서 하는게 좋다고 해서 급하게 잡으려 했는데 설날전에 수술가능한곳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급하게 예약을 하고 갔더니 염증이 있긴하고 사이즈가 좀 있는데 수술은 가능하다고 했다. 초음파를 해보니 넓이 4센치 깊이 2센치라고 하셨다.

그래서 수술하기로 결정하고 수술대에 누웠는데 난생 처음 몸에 칼을 대니 안좋은 생각도 들고 무서웠다. 척추 근처에 위치 하기도 했고 ㅠ

의사쌤이 오더니 마취하고 찢고 투닥투닥하는데 처음 30분 걸린다고 했던 것이 점점 길어졌다.

그리고 들리는 " 너무 큰데.. "

이때부터 멘탈 나가서 온갖 잡생각이 다들더니

중간에 낭종이 척추랑 가까워서 수술 중에 한번 더 보고 해야겠다고 해서 수술중에도 초음파를 찍었다.

이때부터도 아 신경 문제 생기면 어떡하지 하면서 멘탈뽀사지고

내 인생은 게임이 아니라 실전이라는 걸 여실히 깨달았다. ㅋㅋㅋ

세이브 해놓고 던전 들어가기 전으로 로드하는게 안되는 것이다.

수술하기 전으로 너무 돌아가고 싶었다.
싹뚝싹뚝 자르거 거즈 많이 넣어서 딱고 열로 지지고 어느정도 마무리 되는거 같아서 어느정도 남았나요 여쭤보니

"절반 정도 했습니다."라고 하셔서

그후로 바이폴라? 뭐라고 하시면서 단계올려서 지지고 하다다가 뜯고 마취했는데도 꽤 아팠다.

완전 포기하고 몸에 힘뺀채로 포기하고 누워있다보니 끝났다고 하셨다.

사이즈가 보통 사이즈의 5~10배는 된다고 하셨고 수술시간도 처음 30분에서 한시간반으로 늘어났다.

의사쌤도 점심도 못먹고 매우 고생하셨다.

다시는 올라가고싶지 않은 수술대이다. 건강이 정말 최고다.

여러분 주변의 누군가가 아무리 쉬운 수술이라고 하더라도 많이 위로해주세요.

당사자는 넘나 무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