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책조각]주말(연휴, 방학)에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feat.월요병)

계단한칸 2021. 2. 10. 22:28

이 책도 유튜브를 보고 사게 되었다.(책이름은 제일 아래에)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하지 않고 있고 그 이유에 대해서 강연하고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명료했다. 

 

내가 좋아하는 놀이를 가져야한다.

 

그 강연은 이 한 문장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진행된다. 단 하나의 명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귀에 쏙쏙들어왔다.

강연자는 하나의 예를 들면서 그의 주장을 설득력있게 진행해 나간다. 

그는 정신과의사인데 그의 환자 중 한명인 퇴직을 종용받고 있는 중년남자의 이야기를 한다. 그에게 상담과 약물치료를 하여도 차도가 없었으며 어느날 병원을 찾지 않았다고 한다. 그 후 어느 모임에서 그를 만났는데 얼굴빛이 좋아져있었는데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회사를 꾸역꾸역다니고 있었지만 하나 달라진것이 있었다. 

어릴적 그가 좋아했던 목공예가 어느날 떠올랐고 매주 주말이면 하루종일 목공 공방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다. 공구를 잡고 나무를 만지는 시간만큼은 회사생활을 잊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능동적인 여가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보상이나 결과와 상관없이 행위자체가 목적인, 다른 의도가 없는 그런 순수한 동기에서 움직일때 우리는 행복을 느낀다고하며 이런 능동적인 여가활동을 오티움이라고 부른다. 

라틴어 [오티움 otium]

뜻 : 

1. 여가

2. 은퇴 후 시간

3. 학예활동

라틴어로 여러가지 뜻이있지만 저자의 책에서는 오티움을 3번 '내적기쁨을 주는 능동적인 여가 활동'으로 정의했다.

 

고진감래는 진짜일까?


"심리학자  데니얼 네틀의 연구결과를 보자. 그는 한 사람의 10년후 행복을 예측하는데 무엇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지를 조사해보았다. ..중략..
그런데 비교적 정확도가 있는 요소가 하나 있었다. 바로 '현재의 행복지수'였다. 즉, 지금 얼마나 행복하느냐가 미래의 행복을 좌우하는 것이다."
(19쪽)

위 연구 결과에 대해서 논문을 찾으려고 구글에서 부단한 노력을 하였으나 논문 그자체나 레퍼런스를 찾을 수는 없었다. 아마 내 검색능력이 딸려서이겠지. 

어쨋든 데니얼 네틀의 연구결과는 현재에 행복한 사람이 미래에도 행복하다고 한다. 나중에는 행복할꺼야. 이것만 하고 나면 행복할꺼야. 

'이사가 되면 행복할꺼야. 순자산이 10억이되면 행복할꺼야 등'

주변에서 자주하는 말이긴하다.

 

근데 연구결과는 뒤통수를 때린다. 행복을 이연시키는 사람들은 결국에 행복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미룰껄 미뤄야지 행복을 미루고 있다. 근데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말이라는 휴식을 얻었을때 조차 행복해하지 못하고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일요일 오후가 되면 우울해지고 만다

내가 무엇을 해야 당장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는지 잘모르는 것이다. (알고 있어도 여건상 못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ㅜ)

업무시간이 줄어들고 여가시간이 늘어난다고 해도 그 시간에 어쩔쭐을 모른다면 오히려 더 우울해질 수 있음을 우리 스스로가 잘 보여주고 있다. 여가시간은 행복의 필요조건일 수 있어도 충분조건은 되지 못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럼 지금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어른의 놀이


"놀이가 인생을 구제할 수 있다는 말은 절대 과언이 아니다." 정신과의사 스튜어트 브라운의 말이다. 그는 미국 국립 놀이연구소의 원장이다.
...

나는 스튜어트 브라운의 이야기에 동의한다. 내가 20여 년 동안 상담실에서 만난 사람들 또한 비슷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놀 줄 모른다'는 것이다.

...
아이들은 아무것도 없는 환경에서도 어떻게든 놀고만다. 장난감이 없어도 되고 놀이터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빗물이 고인 웅덩이를 첨벙첨벙 걷고, 종이를 오리고 붙이고, 높은 곳에 올라 뛰어내리고, 빈 깡통을 계속 차고 다니고, 무언가를 끊임없이 쌓고 허물고 또다시 무언가를 만든다. 아이들에게는 세상의 모든 곳이 놀이터다. 
놀이는 신나고 즐거운 것이다. 일과 달리 놀이는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가 아니며 그 자체가 목적이다. 그 활동 자체가 좋아서 할때 우리는 가장 주체적인 상태가 된다.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빠져든다.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서 우리는 이러한 능력을 잃어버린다. 활동의 과정이 아니라 보상과 결과를 따지게 된다. 생산성과 효율성의 잣대를 들이댄다. 놀이는 점점 사라진다. 

...
놀이가 없는 어른은 일하지 않는 시간이 주어지면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몰라 막막해한다. 그렇기에 여가의 소비자로 전락하고 만다. 쇼핑, 게임, 음식, 스포츠관람, tv와 인터넷 등에 시간을 빼앗긴다. 물론 이 시간 또한 재미를 느끼기에 어른의 놀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유사놀이pseudo-play'다. '유사놀이'는 놀이의 능동성과 창조성을 거세하고 유희성만을 남겨놓은 것을 말한다. 우리는 놀이를 상품으로 구매하여 소비할 뿐 놀이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 아무리 생활이 풍족해 져도 정신적으로 가난한 이유이다.
(32~35쪽)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은 사이클이 있다.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고, 주중에 일하고 주말에 쉬고, 월초~월중간까지 적당히 바쁘다가 월말에 바쁘고, 연초와 연말에 바쁘고 중간에는 그보다 덜하고 이런 사이클 말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매우 심한 busy시즌이 있으며 이로 인해 1년, 월, 주, 일의 사이클이 다 깨져버린다. 물론 구력이 오래되신분들은 이 사이클에 적응하신분들도 있겠지만 나는 몇년이 흘렀음에도 고통스러우며 나 자신을 온전히 컨트롤하는데 애를 먹고있다.

비지시즌에는 신체와 정신건강을 고통받으며 비지시즌이 아닐때는 보상심리로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유사놀이'에 빠져 시간을 보내버리고 만다. 번아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렇게 직장생활하면서 많이 피폐해졌고 달라지려고 했으나 쉽게 달라지진 않았다. 역시 사람의 행동패턴은 쉽게 바뀌지 않고 또한 상황의 힘을 벗어날 의지력이 그렇게 강하지 않다. 

그래도 이번엔 뭔가 바뀌고 있다. 책을 사모으기만 하던 과거와는 달리 책을 읽고 책에서 깨달은 바를 정리하거나 행동으로 조금은 옮기고 있으니 말이다. 요즘은 심리쪽에 관심을 많이두고 내가 낸 아웃풋이 누군가에게 실질적으로 이로운 결과를 내는 것을 하고싶다. 또 개인적으로는 라즈베리파이와 아두이노라는 조그마한 기계에 관심이 생기고 있는데 이 녀석들이 내 놀이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저자가 말하는 바와 깊은 동감을 느끼는 바는 이것이다. 어떤 것에 순수히 좋아서 깊이 빠져들어 하는 자신만의 놀이가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거기에 나의 추가적인 생각은 그런 놀이로 부터 새로운 창작물, product가 생산될 수 있고 이것이 자신만의 콘텐츠가 되어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도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놀이라고 하였지만 나는 '덕질'이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래전부터 어떤 것이 좋아서 '덕질'을 해온 사람은 그 분야에 조예가 깊고 이야기에 거침이 없다. 일명 오덕이라고 불리는 집단이 누군가에게는 불호 일 수 있겠지만 누구보다 행복할 수 있고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나는 예전부터 좋아하고 관심있었던 분야가 딱히 없어서 이제부터 찾아나가려고 한다.

이번 글에서도 또 등장한다 테스형!

소크라테스의 철한은 "너 자신을 알라gnothi seauton"라는 한마디 말로 압축된다. 
...

여기에서 자신이란 '영혼'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이말은 '너의 영혼을 알라'라는 의미가 함께 있는 것이다. 영혼을 안다는 건 어떤 뜻 일까? 그 의미중의 하나는 내 영혼을 기쁘게 해주는 게 무엇인지를 하는 것이다. 즉,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너의 영혼에 기쁨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라"라는 말로 풀어 이야기할 수 있다. 이는 행복에 있어 아주 중요한 표현이다. '당신은 어떤 활동을 할 때 영혼의 기쁨을 느끼는가?'

흔한말처럼 인생은 나를 알아가는 여행인가 보다. 

 

모두 행복해보아요.

 

 

[오티움, 문요한 지음]을 읽고..